자신의 권유로 가슴 확대 수술을 받던 딸이 뇌사상태로 있다 사망하자 죄책감을 느낀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성형수술이 모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다.
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 내레이터 모델 박모(26) 씨는 강남구 청담동의 J성형외과에서 가슴 확대 수술을 받다 뇌사상태에 빠졌고 48일 뒤인 3일 오후 3시경 결국 숨졌다.
딸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어머니 오모(47) 씨는 두 시간 뒤인 이날 오후 5시 “딸과 함께 묻어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택 안방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오 씨는 지난해 딸에게 “모델로 활동하는데 가슴이 빈약하니 수술을 해보라”고 권했던 것에 죄책감을 심하게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오 씨는 딸이 수술 중 피를 많이 흘렸음에도 병원 측이 방치해 뇌사상태에 빠졌다며 성형외과를 의료과실로 고소했다.
병원 측은 첫 수술 직후 지혈이 잘 되지 않아 수술을 한 차례 더 한 뒤 환자가 정상적으로 깨어나 안심하고 식사를 하러갔는데 그 사이에 박 씨가 뇌사에 빠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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