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석곡동 주민 65명은 최근 마을 주민 A(57) 씨의 행패에 견디다 못해 경찰에 A 씨를 처벌해 달라는 진정서를 냈다.
A 씨는 주민 250여 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에서 아무도 말리지 못하는 존재로 통했다.
그는 자신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밭일을 하는 40대 여성에게 돌멩이를 마구 던져 다치게 하는가 하면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며 60대 여성을 폭행하기도 했다.
이웃집에 들어가 몰래 물건을 가지고 나오려다 집주인이 들어오자 술에 취한 척하며 마당에 드러눕는 일도 있었다.
이 마을이 종점인 시내버스 운전사에게 툭하면 주먹을 휘둘러 버스회사가 ‘종점을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고 광주시에 하소연할 정도였다.
A 씨는 주로 노인과 여성들을 상대로 갖은 행패를 부렸지만 주민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A 씨가 교도소에 들락거리는 동안 A 씨의 논밭을 일궈주기도 했는데 배은망덕한 행동을 했다며 마을회의를 거쳐 진정서를 냈다.
경찰은 10일 A 씨에 대해 상습폭행과 모욕,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경찰에서 이뤄진 피해자들과의 대질 조사에서 혐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