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내정자 “엄정한 법집행을 강경 매도해 서글퍼”

  • 입력 2009년 2월 11일 02시 57분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0일 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지 23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경찰청장 내정자가 취임 전에 사퇴한 것은 처음이다.

후임 경찰청장 후보에는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과 강희락 해양경찰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권력이 절대로 불법 앞에 무릎 꿇어서는 안 된다는 조직 내외의 요구가 많다는 것도 알지만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등 국가적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서 저 개인의 진퇴를 둘러싼 논쟁과 갈등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경찰의 엄정한 법 집행이 ‘강경’과 ‘과잉’으로 매도당하거나 논쟁거리가 되는 서글픈 현실은 조속히 극복해야 한다”며 “목전의 정치적 이익과 정략적 판단에 따라 여론몰이 식으로 경찰을 비난하고 불법 폭력의 심각성보다 경찰의 과오만을 들춰내는 비이성적 습성을 타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