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자식을 얻은 느낌입니다.”
경북도교육청이 국내 최초의 영토 전문 교과서인 독도교과서(초등학생용)를 마침내 펴냈다.
도교육청 초등교육과, 경북교육연구원(경북 안동시), 도내 초등학교 교사, 대구교대 교수 등 42명이 머리를 맞댄 끝에 1년 만에 탄생한 것이다.
교과서 발간을 기획하고 마무리한 도교육청 초등교육과의 분위기는 무척 밝았다.
학생용 교과서(116쪽, 7만2900부), 교사용 지도서(184쪽, 3820부), CD롬(3820장)을 도내 초등학교, 교육과학기술부, 전국의 시도교육청과 자치단체, 독도 관련 단체 등에 9일 보냈다.
지난해 4월 초등교육과 장학사들은 ‘독도교과서를 만들자’는 의견을 모았다. 1996년 ‘독도를 아십니까’라는 얇은 자료집을 낸 적이 있었지만 정규 수업시간에 공부할 수 있는 교과서가 아니어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마침 지난해 6월 일본의 교과서와 관련된 독도 문제가 불거지자 장학사들은 위기감을 느껴 교과서 제작을 서둘렀다. 김형동 장학사는 “즉시 교육감 특별예산 1억6000만 원을 편성하는 한편 제작진과 19차례 회의를 거듭하면서 내용을 확인하고 다듬었다”고 말했다.
독도의 자연, 역사, 생활, 해저자원 등의 풍부한 내용이 사진 및 사료(史料)와 함께 실려 있는 이 교과서와 지도서는 초등학생뿐 아니라 중고교생,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감정적인 서술을 자제하고 검증된 자료를 중심으로 차분하면서도 흥미롭게 독도를 공부할 수 있도록 편집한 것도 장점.
이 교과서는 다음 달부터 도내 초등학교 5, 6학년생이 연간 10시간 정도 수업시간에 활용할 예정이다. 교과서는 정규 수업시간에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것이 일반 교육자료와 다르다.
경북도교육청 권세환 초등교육과장은 “독도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마음 같아서는 일본 정부와 시마네 현에도 보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제작진 △김상수(경북교육연구원) △신동환(〃) △권세환(경북교육청) △류정하(〃) △이동경(영주봉현초교) △신준영(경산봉황초교) △권재도(안동와룡초교) △이종륜(영덕병곡초교) △이광희(예천용궁중) △김홍일(대구교대안동부설초교) △이영선(경산사동초교) △박진숙(예천감천초교) △김금순(김천다수초교) △권영희(경주서라벌초교) △임수정(경산하양초교) △박성원(포항오천초교) △박세락(봉화봉성초교) △한무현(안동녹전초교) △박은숙(영주풍기초교) △박인현(대구교대) △신상원(구미구평초교) △최완우(영천초교) △이대걸(안동풍북초교) △이대형(구미원남초교) △변상호(안동동부초교) △남종호(경산정평초교) △이규호(포항오천초교) △여영희(청도방지초교) △정동철(대구교대) △송언근(〃) △주웅영(〃) △이금옥(경산용성초교) △김한성(경산 청천초교) △홍성근(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김말숙(청도중앙초교) △조영미(경주금장초교) △최병찬(경산진성초교) △양화숙(울릉저동초교) △박희성(봉화소천초교) △이영호(대구교대안동부설초교) △김형동(경북도교육청) △권혜자(경북교육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