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와 관련된 도로 이름을 지어주세요.”
전남 순천시와 해남, 강진, 장흥, 보성군 등 5개 시군 문화원장들이 국도 2호선 일부 구간의 도로 명칭을 차와 관련된 이름으로 해달라는 건의서를 최근 박준영 전남지사에게 보냈다.
이들이 요청한 구간은 국도 2호선 가운데 목포∼영암∼강진∼장흥∼보성∼순천 등을 잇는 길이 133km의 도로.
이들은 “이 구간은 차와 밀접한 관련을 지닌 지역”이라며 “전남도가 다도(茶道)의 명성에 걸맞은 도로이름을 지을 경우 지역축제와 연계한 차 산업 발전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 구간 길 이름을 공모해 100여 건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차와 관련된 명칭은 ‘남도다향로(南道茶香路)’, ‘다향로(茶香路)’ 등 2건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다음 주 예정된 새주소위원회에서 도로명칭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치단체들도 녹차와 관련된 길 이름이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보성군은 ‘녹차수도’를 표방하며 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고 해남군은 다도를 정립한 자치단체로 유명하다. 장흥군 역시 전통차인 ‘청태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고 순천시는 송광면 일대 234ha에 대형 차밭을 조성 중이다.
보성군 관계자는 “자치단체들이 길가에 상징물을 건립하는 등 연대 사업을 벌이면 주민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