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가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영덕군은 11일부터 일부 읍면에 수돗물을 제한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제한급수 대상은 전체 9개 읍면 중 영덕읍과 강구면, 남정면 등 3개 읍면으로 9188가구, 2만2170명이다.
수돗물 공급은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씩 중단된다. 영덕군은 앞으로 가뭄이 계속되면 수돗물 공급 중단시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영덕지역의 강수량은 266.4mm로 평년(653.6mm)의 41%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남정면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남정취수댐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으며 지역 최대 취수원인 오십천의 수량도 급격히 줄어 오십천정수정의 수위가 평상시(4.5m)보다 크게 낮은 1.5m로 떨어진 상태다.
영덕군 관계자는 “현재 가뭄은 사상 최악의 상태였던 1996년과 비슷하다”며 “가뭄과 관련된 예비비 25억 원을 조기 투입해 암반 관정 개발에 나서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