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 경찰’ 김석기 청장 퇴임식 참석한 경찰관들

  • 입력 2009년 2월 13일 02시 59분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 퇴임식에서 참석자들이 ‘근조 경찰’이라고 쓰인 리본을 달고 김 청장의 퇴임사를 경청하고 있다. 김 청장은 이날도 경찰의 엄정한 법집행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 퇴임식에서 참석자들이 ‘근조 경찰’이라고 쓰인 리본을 달고 김 청장의 퇴임사를 경청하고 있다. 김 청장은 이날도 경찰의 엄정한 법집행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가슴에 검은색 리본달고 ‘無言의 항의’

용산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자진사퇴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의 퇴임식이 열린 12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사 강당.

식에 참석한 현직 경찰 500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은 ‘근조 경찰’이라고 쓰인 검은색 리본 띠를 가슴에 달았다. 김 청장의 퇴임을 둘러싼 일련의 진행 과정에 항의하는 의미였다.

그만큼 이날 퇴임식 분위기는 침울했다. 김 청장의 퇴임사에 앞서 그의 30년 경찰생활을 다룬 동영상이 방영되자 분위기는 더욱 숙연해졌다.

김 청장은 퇴임사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의 법 집행 의지가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며 “용산 사건은 경찰과 국민 모두에게 뼈저린 교훈으로 남아 우리 사회를 한 차원 더 성숙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퇴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점에 저의 거취를 두고 소모적인 논란이 계속돼 국정운영의 걸림돌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퇴임사 후 한혜선(서울송파경찰서) 경감이 송별사를 읽자 김 청장은 감정이 복받친 듯 수차례 손수건으로 눈을 가리며 눈물을 흘렸다. 김 청장이 눈물을 흘리자 행사장을 메운 경찰들은 박수를 치며 퇴임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성복(광명경찰서) 경위는 “불법폭력으로 목적을 이루려는 떼법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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