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후천적 실명 질환인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한 어르신을 알게 되었다. 이분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생계유지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상황이 너무 안 좋아 요양시설에 들어가시길 권했으나 연락이 두절된 자식들을 기다리고 있어 그마저 여의치 않았다.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본 결과 어르신은 이름도 생소한 황반변성이란 질환을 앓고 있어 이미 한쪽 눈은 실명 상태였고, 다른 눈은 실명으로 진행되는 중이었다. 병원에서 노인성 황반변성은 기존의 치료제로 주사치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문제는 이 치료제에 대해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비가 한 번에 150만 원이 넘는다는 점이었다.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기도 어려운 어르신께는 엄두도 못 낼 큰 금액이었다. 한 복지재단과 이 치료제를 생산하는 제약사의 도움으로 1, 2차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추가 치료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 황반변성은 진행 속도가 빨라 자식들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고자 하는 노인의 애타는 소망은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
최순규 갈월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