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우이령길 40년만에 다시 시민의 품으로

  • 입력 2009년 2월 16일 22시 40분


북한 무장공비의 침투로 40년 동안 막혔던 북한산 우이령길이 다시 열린다.

환경부는 북한산국립공원 내 우이령길이 지난해 군과 경찰의 작전지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국민 여가를 위한 탐방로로 개방한다고 16일 밝혔다.

자연환경영향평가와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우이령길의 일반 개방이 최종 확정되면 탐방로를 정비하고 6¤7월 일반에 공개된다.

우이령길은 폭 4~6m, 길이 6.8㎞의 비포장도로로 서울과 경기 북부 주민의 오솔길로 이용되다가 한국전쟁 때 미국 공병대가 작전도로로 넓혀졌다.

1967년 10월 정식 도로로 개통됐지만 1968년 1월21일 김신조 등 무장공비 일당이 청와대 습격 루트로 이용한 뒤 군부대와 전투경찰이 양측 입구에 주둔해 일반의 출입을 막았다.

환경부는 우이령길의 개방으로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출입 목적을 산책으로 제한하고 개방 시간과 샛길 통행도 엄격히 통제한다.

우이령 북쪽 경기 양주시는 앞서 우이령길을 왕복 2차로로 확장하고 아스팔트를 씌우자고 제안했으나 환경부와 시민단체, 서울시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우이령길은 양주 쪽과 서울 쪽 끄트머리에 각각 군부대와 경찰 초소가 있어 일부 개발됐지만 대부분은 흙길을 유지하고 있다.

이유종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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