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부 지방 공항 운영권을 민간에 매각하기로 한 가운데 전국 14개 공항 중 수익률이 가장 낮은 양양·무안공항이 매각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16일 한국교통연구원 주최로 ‘공항선진화를 위한 대상공항 선정기준 공청회’를 열고 다음 주 중 매각 대상 공항을 선정하기로 했다.
선정기준에는 원가절감 및 수익증대 가능성 등 경영 효율성이 50점(100점 만점) 반영되기 때문에 수익률이 최하위인 양양·무안공항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가정책기여도 등 주관적 평가(20점)가 일부 반영돼 정치적 고려에 따라 대상 공항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양양공항 에어사이드(airside) 지역의 수익률이 1%로 14개 공항 중 가장 낮았다. 에어사이드는 활주로·유도로·계류장 등 항공기 이동지역 전체를 가리키며 통상 이·착륙료가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양양공항은 2007년 27억여 원을 들여 4000만 원의 수익을 냈다. 같은 해 무안공항 에어사이드 지역의 수익률도 2%로, 16억여 원을 들여 3000여만 원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일반 업무지역·주차장·편의시설·부대시설 등이 위치한 랜드사이드(landside) 지역의 수익률도 양양공항은 4%, 무안공항은 8%로 14개 공항 중 가장 낮았다.
에어사이드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김해(84%), 제주(67%), 김포공항(64%)이었으며 랜드사이드 수익률도 김해(226%), 제주(185%), 김포공항(168%)이 가장 높았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8월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지방공항 중 1, 2곳의 운영권을 민간에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