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옐로캡’, 영국 런던의 ‘블랙캡’처럼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서울의 ‘해치택시’가 이르면 5월부터 거리를 누빈다.
서울시는 새롭게 디자인한 ‘해치택시’를 16일 공개하고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서울시는 서울택시를 도시의 명물로 만들고 택시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현황 조사 분석과 공청회, 시민여론조사 등을 거쳐 마침내 해치택시를 탄생시켰다.
해치택시에는 화강암을 떠올리게 하는 ‘한강은백색’과 황토에서 색을 따온 ‘꽃담황토색’이 사용됐다. 예로부터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동물로 널리 사랑받아 온 서울의 상징 ‘해치’는 택시 뒤편 양쪽 문과 상단 표시등에 새겼다.
아울러 시는 택시 표시등 앞면은 영문(TAXI)으로, 뒷면은 한글(택시)로 표기하기로 했으며 이들 글자의 서체는 서울의 고유 서체인 ‘남산체’로 정했다.
또 시민들이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표시등은 더 크게 하고, 여기에 해치와 택시브랜드, 카드 사용 여부 등 주요 정보를 담았다.
출범식에서 오세훈 시장은 “해치택시에 서울의 상징과 서울 고유색, 서울 서체를 모두 담아 서울의 대표 브랜드로 거듭나게 했다”며 “해치택시가 서울의 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물론 세계인에게 서울을 각인시키는 ‘서울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해치택시 디자인은 5월 신규 출고 차량부터 사용될 계획이다. 연간 교체되는 택시가 9300여 대임을 감안할 때 총 7만2000대(법인택시 2만2802대, 개인택시 4만9557대)의 서울택시가 해치택시로 교체되는 데는 4∼9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