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논란 KTX 침목 15만여개 모두 교체”

  • 입력 2009년 2월 18일 02시 58분


대구~경주구간 내달 재시공

부실시공으로 일부 침목에서 균열이 발생한 경부 고속철도(KTX) 대구∼경주 구간(상하행선 96.9km)에 설치된 콘크리트 침목 15만3000여 개가 전부 보수 교체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7일 “침목 내부에 방수 역할을 하는 방수·발포충진재나 압축성 그리스를 사용해야 하는데 시공업체가 물을 흡수하는 ‘흡수성 스펀지’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15만3000여 개의 침목에 사용된 흡수성 스펀지를 방수·발포충진재 등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진재란 레일과 침목을 연결하는 나사못 아랫부분에 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공간을 채우는 재료를 말한다.

이 구간에서는 최근 300여 개의 침목에서 콘크리트 균열 현상이 발생했으며, 조사결과 물을 흡수한 스펀지가 얼면서 팽창해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최초로 이 구간에 설치된 콘크리트 침목은 고속열차 주행 시 레일의 간격 유지와 열차 운행으로 인한 힘을 분산시키는 등 안전운행 여부를 가름하는 핵심부품이다.

하지만 침목에 균열이 발생할 경우 열차 무게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기 때문에 탈선 등 안전사고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측은 “기온이 영상 8도 이상 되는 다음 달부터 보수에 착수해 6∼9월에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보수비용은 시공사 책임이기 때문에 예산이 낭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부산을 잇는 KTX 2단계 사업(상하행선 레일연장 254.2km)은 내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82%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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