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업체 돈 받은 혐의 한수원 간부 체포

  • 입력 2009년 2월 18일 02시 58분


검찰 6명 출국 금지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황인규)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간부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 회사 간부 허모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허 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18일경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허 씨가 2004년 4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회사 근처에서 미국 밸브 업체인 C사의 한국 현지법인 직원에게서 현금 6000만 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C사가 건넨 돈이 한수원 고위 간부들에게도 흘러들어 갔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검찰은 C사와 또 다른 한수원 직원 사이에도 몇 차례 의심스러운 돈이 오간 정황을 파악하고 C사가 로비 대상으로 분류한 한수원 직원 6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에 밸브를 납품하는 C사의 간부는 최근 미국에서 해외 공기업에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뒤 한수원 관계자에게 건넬 목적으로 2004년 5만7000달러를 송금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한수원은 지난달부터 밸브 구매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벌였으나 대상자를 특정하지 못했다며 11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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