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대전지역 대표음식 브랜드화에 본격 나섰다.
대전시는 국제우주대회(IAC·10월), 전국체전(10월), 세계조리사연맹총회(WACS·2012년 4월) 등 대규모 국내외 행사를 앞두고 국내 및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음식을 브랜드화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대전’ 하면 생각나고 대전에서만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대전을 찾는 관광객이면 꼭 먹고 싶은 음식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심사위원회를 거쳐 우송대 연구개발팀(연구책임자 오석태 외식조리학과 교수)을 전문기관으로 선정했다.
시는 2001년 선정한 ‘대전의 6미(味)’(설렁탕, 삼계탕, 돌솥비빔밥, 구즉도토리묵, 숯골냉면, 대청호 민물고기 매운탕) 중 규격화할 수 있는 2개를 선정해 표준화할 계획이다. 또 대표음식은 아니지만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특색 음식’과 외국인 기호에 맞는 음식도 개발할 구상이다.
대전시 조정례 복지여성국장은 “2, 3년 안으로 ‘대전은 먹을 게 없다’는 말이 쏙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송대 팀은 교수와 전문가 10여 명으로 3개 팀을 구성해 올해 7월까지 대표음식 육성 보급, 특색음식 발굴 개발, 외국인 기호음식 개발 등 3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민과 대전 방문객을 대상으로 대표음식과 특색음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선정된 대표음식은 조리법 등을 표준화한다. 홍보와 평가를 위해 전시와 시식회 등도 연다.
대전시는 브랜드 품목 메뉴가 개발되면 취급업소에 위생관리 매뉴얼 책자를 배부하고 고급 메뉴판과 물품도 지원할 계획이다.
충남대 생활과학대 김미리 교수는 “역사성과 향토성, 소비자와 생산자 등의 의견이 반영돼야 하며 특히 대전에서만 생산되는 식재료를 이용한 개발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음식업중앙회 제갈창균 대전지회장은 “대표음식 브랜드화는 대전의 맛과 멋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라며 “음식산업 발전을 통해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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