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출신이 줄곧 회장을 맡아온 ‘전남도의사회’의 관행이 깨졌다.
17일 전남도의사회에 따르면 최근 36대 회장 선거에서 가톨릭대 의대 출신인 박인태 여수시 성바오로외과의원 원장(64)이 전남대 출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임기는 3년.
1946년 전남도의사회 창립 이래 비(非)전남대 출신 의사가 회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선출했으나 직선제를 도입한 2003년과 2006년에는 전남대 출신이 단일 후보로 출마해 회장이 됐다.
신임 박 회장은 “32년간 여수에서 의사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1987년 전남도의사회에서 분리된 광주시의사회도 전남대 출신이 회장을 도맡아 왔다. 전남대 의대가 1946년 문을 연 데 비해 조선대 의대는 1966년에 개교해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 이 때문에 전남대 출신이 직간접 선거를 통해 회장 직을 독점해 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