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위 천막농성 해제키로

  • 입력 2009년 2월 18일 06시 59분


일부 시민단체 “농성 계속”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설용지 안에서 농성을 벌여 온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천막농성 해제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동안 이 공대위에 참여했던 5·18민주화운동 관련 3개 단체 가운데 구속부상자회를 제외한 유족회와 부상자회가 반발을 계속해 별관 원형 보존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보 2월 17일자 A16면 보도
검은천 뒤덮인 옛 전남도청 별관

이들은 이날 “8개월 동안 도청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2005년부터 이미 도청 본관의 3분의 2가 철거된 데다 공대위 내부 견해차로 더는 투쟁이 어려워 농성을 푼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그동안 중재에 나섰던 민주당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최협 아시아문화도시조성위원장, 유태명 동구청장, 이재춘 공대위 집행위원장, 양희승 구속부상자회장 등이 동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추진단은 공대위에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사과하고, 광주에 상징 조형물 조성과 상무관 원형 보존을 약속하는 한편 공대위는 공사가 중단되도록 한 것을 사과하고 농성을 해제한다는 내용이 담긴 합의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도청 최후항쟁 희생자 가족’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등은 공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해제 또는 공사재개 등의 합의를 한 사실이 없다”며 ‘농성 계속’ 의지를 밝혔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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