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중학교 신입생의 성비(性比·남학생 수에 대비한 여학생 수)가 학교에 따라 심각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17일 광주 동부 및 서부교육청에 따르면 6일 신입생 배정 결과 10여개 학교는 남녀 학생 수 차이가 최대 5배까지 나는 등 성비 불균형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 서광중은 남학생이 5학급 200명이지만 여학생은 1학급 40명에 그쳐 남학생이 여학생의 5배나 됐다. 남구 주월중은 남학생 160명(4학급)에 여학생 40명(1학급), 무진중은 남학생 160명(4학급)에 여학생 80명(2학급)으로 혼합반 편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광산구 진흥중도 남학생 240명에 여학생 80명으로 남녀 비율이 3 대 1이다.
반면 서구 화정중은 남학생은 80명(2학급)이지만 여학생은 무려 3.5배 많은 7학급에 280명에 달했다.
광산구 비아중은 남학생 240명(6학급)에 여학생 120명이지만 불과 300m 떨어진 월계중은 반대로 여학생 204명에 남학생 120명으로 여학생이 80여 명 많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성비 불균형으로 혼성반 편성이 사실상 불가능할 뿐 아니라 화장실 배정, 생활지도 등에 문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청 측은 “학교별 성비 차이는 동일 학군(學群) 안에 남중, 여중 등 단일성 사립중이 있어 이를 채우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라며 “이들 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광산지역 일부 학교에 남학생, 혹은 여학생이 편중된 것은 학생 편의를 위해 근거리 배정 원칙을 고수해 나타난 현상으로 앞으로 성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올해 광주지역 중학교 신입생 2만2635명 가운데 남학생은 1만1787명, 여학생은 1만848명으로 남학생이 900여 명 많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