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중학생의 성적이 지난해 3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치른 교과학습 진단평가에서는 전국 최하위였으나 불과 7개월 만에 최상위로 ‘수직 상승’했기 때문이다. 중학생 기초학력 미달률이 6.28%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은 물론 보통학력 이상이 64.7%로 전국 3위를 기록한 것.
전국 최하위였던 고등학생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16개 시도 가운데 7번째였으며, 기초학력 미달 초등학생도 4번째로 적었다.
이 같은 결과는 2007년 12월 부임한 김상만 교육감의 독특한 교육정책과 이 교육정책을 믿고 따라준 교사와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교육 관계자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교사 시절 ‘호랑이 선생님’으로 통했던 김 교육감은 취임 직후부터 학생들의 성적에 따라 맞춤식 교육정책을 실시했다.
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는 교사 22명으로 공교육 논술지원단을 구성해 방학 때 ‘논술 과외’를 시켰다. 학생들의 성적에 따라 학급을 나누는 맞춤식 수업(+1수준별 수업)도 했으며 3, 4개 중학교를 한 단위로 묶어 1개 중학교에서 방과 후에 교과목을 수업하는 방과 후 거점학교도 운영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게는 책임 교사를 지정해 지도했다.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점수 향상 드라이브가 낳은 단기 효과’(전교조 울산지부)라는 비판도 있지만 ‘교육 불모지’라는 혹평까지 받았던 울산의 교육환경을 바꿨다는 평가가 많다.
교육도 결국 수용자인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점을 이번 평가 결과는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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