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기준 2007년엔 50억, 요즘은 20억

  • 입력 2009년 2월 18일 14시 13분


부자로 여겨지는 자산 기준액이 2003년에는 10억원이었으며 2007년 50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09년 20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공모전 포털 '씽굿'(www.thinkcontest.com)과 취업·경력 관리 포털 '스카우트'(www.scout.co.kr)가 1일~15일 20대 이상 성인 690명을 대상으로 '경제와 재테크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씽굿이 2003년, 2007년도에 각각 진행했던 같은 주제의 설문조사와 비교한 결과 최근 부자라고 여겨지는 기준액이 몇 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들었으며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 역시 안전하고 전통적인 예금과 적금으로 회귀한 사실이 밝혀졌다.

먼저 부자로 생각하는 자산 기준 액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인 33.90%가 '20억'을 선택했다. 다음은 '50억'으로 23.50%가 선택했다. 이어 100억 이상(19.60%), 10억(19.10%), 생각해 본적 없음(3.50%0, 5억(0.40%) 순으로 나타났다.

2003년도에 20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0억(25.20%), 20억(23.80%), 30억(22.0%), 50억(14.2%) 등의 순이었다.

2007년도 대학생·직장인 4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50억(22.60%), 10억(22.60%), 20억(21.30%), 100억(16.80%) 등의 순서였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경제위기 여파로 부자의 기준치가 2년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도 이번 조사에서는 '예금·적금'(24.30%)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주택투자(20.40%), 토지투자(18.30%), 주식투자(14.30%), 펀드투자(12.20%), 해외투자(3.0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03년의 경우에는 '부동산 투자'(38.60)%, '주식투자'(27.80%), '저축'(24.2%) 등의 순이었고, 2007년에는 '펀드투자'(43.50%), '토지투자'(12.8%), '주식투자'(12.40%), '주택투자'(10.6%), '예금·적금'(10.60%), '해외투자'(3.50%) 등의 순을 보였다.

2000년대 중반을 넘기며 불기 시작했던 '펀드투자'의 열풍이 최근 급속하게 식은 대신 전통적인 재테크방식인 '예금·적금'이 급부상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성공의 요소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응답자의 36.50%가 '우리시대 성공요소'로 '부모의 부 대물림'으로 꼽았다. 이는 '개인능력'(19.10)이나 '도전과 노력'(15.20%), '자기계발'(11.30%) 등 긍정적인 관점의 답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2007년 조사에서 보인 '개인능력'(32.00)%, '부모의 부 대물림'(20.8%), '인맥활용'(20.80%), '자기계발'(20.40%) 등과 비교해 볼 때 회의적인 시각이 더 팽배해진 것이다.

만족할 만한 평생자산액 수준에 대해 '50억 이상'(33.00%)과 '20억 내외'(32.20%)를 꼽는 이들이 가장 많았으며 '10억 내외'라고 응답한 이들도 21.30%여서 대부분 응답자들이 '최소 10억 이상'을 평생 벌고 싶은 규모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공적인 재테크를 하기 위한 노력으로는 '금융지식에 대한 공부'(29.60%)와 '종자돈을 마련'(27.80%)을 꼽는 이들이 가장 많았고 이어 '용돈을 모아 저축'(16.50%), '투자를 통해 경험 쌓기'(9.10%), '전문가 자산관리 상담 이용'(5.20%), '재테크 관련 서적활용'(3.9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참가자들은 인생에서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것으로 행복(65.20%), 부(25.20%), 명예(4.80%) 권력(3.50%) 순으로 조사됐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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