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나이팅게일’ 취업난 몰라요

영진전문대 간호과 졸업생 100% 취업률 자랑

‘남자 간호사, 잘나갑니다.’

불황으로 취업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문대 간호과를 졸업한 남학생들의 취업이 상한가를 보이고 있다.

19일 대구 영진전문대에 따르면 20일 학위를 받고 간호사의 길을 걷게 되는 남학생은 모두 12명. 이들은 최근 발표된 간호사국가시험에 모두 합격했을 뿐만 아니라 전원이 대구파티마병원 등 종합병원 취업에 성공했다.

대구파티마병원에 취업한 조정권 씨(28)는 고교 졸업 후 의족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다 간호사로 진로를 바꾼 케이스. 그는 “간호사가 되겠다고 대학 원서를 낼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제 고집을 꺾진 못하셨다”며 “간호사 자격증을 따서 좋은 병원에 취업하니 부모님이 무척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대학 과정을 마치고 영진전문대 간호과에 재입학한 임채현 씨(31)는 “취업 가능성과 직업의 안정성을 고려해 간호과 과정을 다시 선택했는데 졸업도 하기 전에 일자리를 얻었다”며 환한 표정을 보였다.

‘남자 나이팅게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업무에 대한 빠른 적응.

의정부가톨릭성모병원에 취업한 백진석 씨(23)는 “업무를 빨리 익히려고 일이 많은 응급실 근무를 자원했다”고 말했다.

대구파티마병원 박정애 간호부장은 “남자 간호사는 대부분 중환자실, 응급실 등에 배치하고 있는데, 이들의 맹활약으로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한편 영진전문대 간호과 지원자 중 남학생은 2003년 60여 명, 2004년 100여 명에 불과했으나 2008년 262명, 2009년 327명 등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 대학 간호과에는 전체 278명 중 남학생이 38명이며 올해 20여 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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