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연기군 전동면 전동역 도로변 200m의 방음벽이 ‘국제만화로’로 탈바꿈한다.
전동면발전회는 26일부터 이 일대 거리를 만화로로 조성해 첫선을 보인다고 19일 밝혔다. 방음벽에 공주대 임청산 명예교수가 주최해온 대전국제만화영상전 출품작 중 국내외 작가 60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 전동면은 엽서 크기만 한 이들 작품을 대형 야외 전시용으로 다시 만들었다.
전시작품들에선 풍자와 해학이 넘쳐난다. 알바니아 출신 메디 베로르타야의 작품인 ‘농촌 부부의 파종법’은 앞서 걸어가는 아내의 구두 자국에 파종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 출신 세르게이 시첸코의 ‘계산대 밑의 생쥐들’이라는 작품은 생쥐들이 대형 마트에서 빵을 몰래 훔쳐 도망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모두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
전동면발전회 황순덕 씨는 “완행(무궁화) 열차만 정차하는 간이역이지만 이색적인 카툰 갤러리가 설치돼 대전과 천안, 공주, 청주 등에서도 관람객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1시 반에 열린다. 이날 행정안전부의 ‘살기 좋은 마을’ 선정 기념식도 함께 열린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