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도 의료산업단지 포함 대규모 특구 추진
인천 영종도와 경기 부천지역에서 의료단지 조성 붐이 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과 맞붙은 국제업무단지에서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의료센터 건립 사업이 시작됐다. 또 인근 영종하늘도시에서 추진 중인 세계적 규모의 의료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천시는 오정구 고강뉴타운(고강도시재정비촉진지구) 주변에 의료특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 영종 메디컬센터 8월 착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제업무단지 내 골프연습장 옆 6146m² 터를 오피스·상업 용지에서 병원 용지로 바꾸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과 인하대병원이 이곳에 종합건강검진과 미용성형센터, 피부, 치과, 한방 과목을 특성화할 ‘영종 메디컬센터’를 8월경 착공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환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인하대병원은 병원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2011년 초 병원이 개원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규진 에어시티개발팀장은 “이 병원에는 입원 환자보다 3, 4일간 공항 주변 호텔에 머물며 건강검진이나 간단한 의료시술을 받으려는 관광객이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료원은 이곳과 가까운 ‘에어포트 로얄프라자’(지하 3층, 지상 9층)에 종합건강검진 전문 의료센터를 개원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건물은 4년 전 완공됐으나 지하의 대형 매장 외에 상가 입주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 병원이 들어서려면 건물 구조를 바꾸는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인천시는 인천공항철도 운서역 주변 88만1000m² 터에 세계 유수의 병원과 의학기술개발연구센터, 제약연구소, 의과대, 바이오벤처타운을 갖춘 ‘영종 메디시티’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외 명문 병원으로 꼽히는 J, H, M 병원 등이 영종도 진출을 타진 중이고, 서울대병원이 이들 중 한 곳과 협력해 국제병원 설립에 참여하게 된다.
서울대병원은 이를 위해 지난해 인천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임병익 의료바이오팀장은 “암과 같은 만성질환에 대한 수술과 치료를 전담할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이 메디시티에 건립된다”며 “올 상반기 중 국제병원 설립에 참여할 외국 병원 선정 작업을 마치면 동아시아 의료 허브를 구축하는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동 건 부천 의료특구
부천시는 고강뉴타운 앞에 펼쳐진 개발제한구역 일부를 해제한 뒤 10만 m² 터에 의류특구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심장 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이 이곳에 대학병원 수준인 500병상 규모의 분원을 설립하고, 주변을 의료 특성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부천시에 최근 제안했다.
세종병원 분원을 중심으로 성형, 피부, 관절, 척추, 안과 전문병원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부천시는 부천지역에 몰려 있는 금형공장을 활용해 첨단 정밀의료장비를 생산하는 ‘의료산업단지’를 의료특구에 조성할 계획이다. 의료특구 면적을 늘려 이 같은 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3월 중에 나올 특구 조성을 위한 타당성 용역 조사 결과를 토대로 토지 이용 및 개발계획 수립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세종병원 관계자는 “의료특구 주변에는 시흥과 고양을 잇는 원시선 철도가 건설 중이고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경기 김포, 인천 부평과 연결되는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다”며 “이 같은 사통팔달의 지리적 이점 때문에 의료특구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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