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보리밭’ 노래비 자갈치에 만든다

  • 입력 2009년 2월 20일 07시 57분


부산의 옛 도심 중구 일대가 젊음의 열기와 문화향기 가득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부산 중구청은 작곡가 윤용하 씨(1922∼65)가 대표작 ‘보리밭’을 작곡한 장소로 알려진 자갈치시장 친수공간에 기념노래비를 세우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노래비에는 보리밭의 악보 원본과 박화목 시인의 부탁으로 보리밭을 작곡하게 된 배경, 윤 씨의 생애 등에 관한 내용을 새기게 된다.

중구청은 국제라이온스협회로부터 1000만 원을 지원받아 4월 말까지 노래비 제작을 마치고 5월경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윤 씨는 1951년 종군 작곡가로 활동할 당시 자갈치시장에서 박 시인과 술을 마시다 ‘후세에 길이 남을 가곡을 만들자’며 의기투합한 뒤 3일 만에 보리밭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구청은 또 한때 전국 최고의 패션거리였던 광복로 입구에서 옛 미화당백화점 앞까지 400m 구간을 ‘거리미술관’으로 꾸밀 예정이다. 다음 달까지 이곳에 설치될 작품은 거리를 거닐다 발견할 수 있는 작은 즐거움을 형상화한 작품들로 ‘어울려 놀다’ ‘사진을 찍다’ ‘찾다’ ‘만나다’ 등 8종의 청동 조형물과 12종의 점토 조형물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1970, 80년대 전국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던 광복동과 남포동을 비롯해 자갈치시장 일대를 되살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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