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인원을 학교가 제한하기 때문이다. 전공 필수 과목도 예외가 아니다. 희망하는 학생보다 제한 인원이 훨씬 적으므로 강의를 듣지 못하는 학생이 많이 나온다. 이런 현실에 강의를 사고팔기까지 하는 학생도 생겼다. 한 학생은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 내가 듣고 싶은 강의조차 듣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하소연했다.
물론 수업의 효율을 위해서, 또 일부 인기 강좌에 학생이 많이 몰릴 점을 염려해 인원을 제한하는 학교 측의 생각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에 대해서는 인원 제한을 넉넉히 해주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강의를 들어야 하는 학생 수를 미리 파악해 수강 인원을 설정해 놓는다거나 필수 과목은 따로 수강신청 절차 없이 지정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제때 강의를 듣지 못하면 300만 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고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는 가뜩이나 비싼 학비에 허덕이는 학생에게 가혹하기만 하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학교가 학생을 이해하고 대안을 마련해 준다면 더는 수강신청 전쟁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오늘도 학기마다 치르는 전쟁 속에서 빠져나올 날을 기다린다.
이승은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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