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낮다고 대부업체부터 찾지 말아야
금융위기로 은행은 물론 등록 대부업체마저 돈줄을 죄면서 신용등급 7∼10등급자들이 불법 대부업체로 몰리고 있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한국이지론’처럼 정부가 후원하거나 운영하는 대출 프로그램이다.
이지론은 저축은행 중앙회 등 4개 기관이 공동 출자한 대출중계회사로, 지난해 이용고객 60% 이상이 신용등급 7∼10등급이었다.
이지론에는 크게 2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서민맞춤대출’은 서민들에게 300개 금융기관의 800여 개 금융상품 중 각자 신용도에 맞는 상품을 연계해 준다.
지난해 이 서비스의 평균대출금리는 연 34%였다.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은 신용정보 조회 기록만으로도 신용도가 떨어지지만 이지론에서는 이런 불이익이 없다.
두 번째는 ‘환승론’ 서비스로, 대부업체 대출(연리 49%)을 받은 사람이 연리 30%대 안팎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도와준다.
대부업체 대출을 3개월 이상 성실하게 갚은 사람이 대상이다. 환승론을 3개월 이상 잘 갚으면 2차로 연리 20%대 후반의 저축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도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신용회복기금 전환대출’도 인기다. 연리 30% 이상으로 돈을 빌린 사람 중 6개월 동안 25일 이상 연체가 없이 돈을 갚고 있고, 소득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대상이다. 전환대출을 신청해 선정되면 국민·기업·우리은행 등에서 연리 19∼21.5%대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을 받기 전에 ‘부채클리닉’ 같은 상담기관을 찾아 재무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