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빚 4128만원… 1년새 286만원 ↑

  • 입력 2009년 2월 25일 02시 59분


지난해 가구당 부채 규모가 4000만 원 선을 넘어섰다.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가구가 늘고 금융권에 부실채권이 쌓이면서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불안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내놓은 ‘가계신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 대출과 신용카드를 통한 외상 구매금액을 합한 전체 가계부채 잔액은 688조2463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57조5677억 원(9.1%) 늘었다.

통계청의 2008년 추계 가구(1667만3162가구)를 감안한 가구당 부채 규모는 4128만 원으로 2007년의 가구당 부채(3842만 원)보다 286만 원 증가했다.

지난해 가계의 금융기관 대출은 52조9300억 원 늘어 증가폭이 2007년(44조9659억 원)보다 커졌다.

반대로 가계의 채무 상환능력은 나빠지고 있다.

개인의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비율은 작년 9월 말 기준 2.15배로 2003년 3월(2.14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3.10) 영국(2.49)보다 아주 낮은 것이며, 일본은 4.37로 한국의 두 배가 넘는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부채 상환능력이 떨어진다.

이영복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정책금리 인하로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개인소득이 줄고 자산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가계의 채무 상환능력은 나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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