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결과 지켜볼 따름”
광주의 한 사립학교 이사장이 교사채용 비리를 척결해 달라며 스스로 교육청에 감사를 요구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광주 광산구 J중고 학교법인 이모 이사장은 24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 ‘전자민원창구’에 ‘교사공채 비리 척결 요망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최근 이뤄진 이 학교 교사공채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요구했다.
이 학교는 지난달 23일 중고교 정규교사 6명 및 기간제 교사 10명에 대한 신규채용 공고를 내고 이달 5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이 이사장은 이 글에서 “2009학년도 교사공채 채용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여론이 분분하다”며 “학원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해 교육청에 감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감사를 요구하는 이 전자문서에 자필 서명과 이사장 직인을 찍어 사진 파일로 첨부하고, 별도의 진정서를 교육감 앞으로 보냈다.
이 이사장은 “특히 한 지원자는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는데도 1차 합격자 발표 때 갑자기 10위에 올랐고 최종적으로 1위가 돼 정식교사로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사현정(破邪顯正·사악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름)해야 할 교육현장에서까지 이러한 부정한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며 “명확한 감사를 통해 범법행위를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이번 교사공채는 중고교의 교감 교장 및 재단실무자 등이 사정관리기구를 구성해 내용과 절차상의 공정성을 확보했다”며 “감사 결과를 지켜볼 따름”이라고 말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