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혐의로 직위 해제된 현직 경찰관이 검찰 수사에 불만을 품고 담당 검사실에 불을 질러 구속됐다.
전주지검은 야간에 검찰청사에 침입해 검사실에 불을 지른 혐의(공용건조물 방화)로 전주 덕진경찰서 김모 경사(43)를 24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경사는 15일 오후 10시경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전주지방검찰청 신관 2층 하모 검사실에 방범창을 뜯고 들어간 뒤 라이터로 복사용지에 불을 붙여 검사실 소파 등 집기와 법전, 복사지 등을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불은 2, 3시간 뒤 자연 소화됐으며 화재 현장은 다음 날 오전 6시경 청소부가 처음 발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현장에서 발견한 라이터에서 김 경사의 피부 각질을 채취해 DNA를 대조한 끝에 22일 그를 검거했다.
김 경사는 지난해 9월 3일 청탁을 받고 허위 범죄첩보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 등)로 구속 기소돼 다음 날 직위해제됐으며 구속 한 달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