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강사들 “現 강의평가 비전임교원에만 가혹”

  • 입력 2009년 2월 25일 02시 59분


대학들이 강의평가 결과를 인사평가나 강의배정에서 반영하는 비중을 높이면서 교수 사회가 체감하는 강의 스트레스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강의 스트레스에 특히 민감한 이들은 ‘시간강사’로 불리는 비전임교원들이다.

전임교원으로 임용될 때까지 생계를 위해 ‘보따리 장사’로 불리며 교양 강의 상당수를 책임지고 있는 이들은 강의평가 결과가 좋지 않으면 강사 위촉에서 해지당하거나 전임교원 임용 심사 시 불이익을 받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성균관대 비전임교원 임성윤 씨(44)는 “강의평가 결과가 안 좋아도 전임교원인 교수들은 승진에 약간 제약을 받는 정도지만, 강사들은 강의 위촉이 해지돼 당장 생계에 위협을 받는다”며 “비전임교원들에게만 너무 가혹한 현재의 강의평가 제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와 고려대 등에서 시간강사로 5년 넘게 활동해온 A 씨(35·여)는 “몇 해 전 강의평가 점수가 좋지 않자 해당 강의를 맡긴 교수에게 ‘강의에 좀 신경 쓰라’는 말을 들었다”며 “당장 다음 학기 강의를 뺏기는 것은 아닌지, 또 전임 임용 심사 때 강의 못하는 지원자로 찍히는 것 아닌지 싶어 가슴이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강의 스타일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평가 설문지의 주관식 문항에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써놓는 학생도 있다”며 “이 때문에 극심한 평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강사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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