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영흥도 대하 산지로 뜬다

  • 입력 2009년 2월 26일 07시 20분


국내 처음 DNA감별 증식법 개발 성공

새끼 방류사업 3년만에 대량서식 확인

인천 옹진군 영흥도 앞바다가 새로운 대하(큰 새우) 산지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수산종묘배양연구소가 영흥도 해역에서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유전자(DNA) 감별 시스템을 이용한 대하 대량 증식법 개발에 최근 성공했기 때문.

다양한 수산자원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영흥도 해역에 새끼 대하를 방류해 온 연구소가 증식법 개발에 나선 것은 2005년부터. 영흥도 어민들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연구소는 2005년부터 DNA 감별 시스템을 적용한 증식법 개발에 들어갔다. 다른 어종과는 달리 활동범위가 작은 대하의 생산량을 늘리고 동시에 그동안 방류해 온 각종 치어의 성장 상태와 서식량 등 방류효과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연구소는 지난해 6월 영흥도 해역에서 2cm 미만의 새끼 대하 301만 마리를 방류하기에 앞서 DNA를 모두 채취했다.

보통 어류나 패류는 치어의 등지느러미에 색칠을 하거나 꼬리표를 달아 방류한다. 하지만 새우, 꽃게와 같은 갑각류는 계절에 따라 껍질을 벗기 때문에 DNA 감별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같은 해 12월 영흥도 해역에서 대하 100마리를 표본으로 잡아 DNA를 조사한 결과 무려 89마리가 6개월 전에 방류한 새끼 대하와 동일한 유전자로 나타났다.

영흥도 해역이 거대한 자연산 대하 서식장이 된 것이다. 게다가 영흥도 대하는 마리당 평균 무게가 150∼200g으로, kg당 6만 원에 판매되는 서해안 다른 지역의 자연산 대하(평균 100g)보다 컸다.

그러나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

보통 대하를 잡으려면 3중 어망을 사용해야 하는데 영흥도에서는 대하는 물론 다른 어종의 치어까지 싹쓸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정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아 조업이 불가능하다.

연구소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영흥도 해역에서의 새우잡이 한정 면허 취득이 가능하도록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오광섭 연구소장은 “이번 증식법 개발에 따라 각종 수산종묘 자원의 관리체계 기반을 구축하고, 어민의 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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