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를 등지는 선생님들…

  • 입력 2009년 2월 27일 02시 58분


한때 9만명 넘던 조합원 지난해 7만명대로

“정치투쟁 염증” 5년째 감소… 교총은 증가세

한때 9만 명이 넘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이 7만 명대로 줄었다.

전교조가 27, 28일 열리는 제57차 전국대의원대회를 앞두고 26일 발표한 조합원 증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조합원 수는 7만7798명으로 2007년보다 4815명 감소했다.

전교조 조합원은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6월 9만3860명까지 증가한 후 2004년 9만1243명, 2005년 9만857명, 2006년 8만6918명, 2007년 8만2613명, 2008년 7만7798명으로 5년 연속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지부 조합원이 1만1539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1만123명, 경남 8241명, 전남 7433명, 경북이 5404명으로 뒤를 이었다.

제주지역이 143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고 대전 1563명, 울산 2067명, 강원 2594명, 충북 2620명 등도 3000명 이하였다.

교육 전문가들은 전교조 집행부가 정치투쟁에 주력하고 조직이 비대화, 관료화하면서 교사들이 전교조 가입을 꺼리거나 탈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전교조가 발표한 조합원 수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어서 실제 활동 인원은 7만 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현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가입 교사는 18만5040명으로 1년 전보다 1677명 늘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자유기업원 보고서

“美 교사노조는 학습평가-교육개혁 동참

한국 전교조는 학생을 투쟁에 참여시켜”

‘미국의 교사노조는 국가 차원의 학습평가를 받아들이고, 교육개혁에 적극 동참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전교조는 학습평가를 저지하고, 학생을 교육민주화 투쟁에 참여시키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장경제 전문 연구기관인 자유기업원(www.cfe.org)은 ‘학습평가를 저지하는 전교조와 협조하는 미국교사노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이런 차이가 나는 원인을 전교조의 창립선언문에서 찾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교조는 창립선언문에서부터 가르치고 공부하는 것보다 정치에 관심을 두고 있다. 민주화, 민족, 역사, 독재권력 등의 용어가 각각 5∼12차례나 등장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1987년 전국단위 시험제도를 도입했으며 정부 차원의 교육 개혁에 대한 교사노조의 집단 반발은 없었다.

예를 들어 뉴욕 시는 학교의 지도력과 학생들의 학습 진행 수준 등을 보여주는 시험결과 보고서를 기초로 부실학교와 무능교사를 퇴출시키고, 우수교사를 포상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조합원의 복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교육민주화를 위해 싸우자고 결의한다면 전교조는 이미 교사노조가 아니며, 그 정체성에 의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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