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던 스턴트맨들이 밤만 되면 오토바이 날치기로 돌변해 강남 일대 부녀자들의 가방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26일 오토바이를 이용해 날치기를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스턴트맨 최모 씨(44)를 구속하고 김모 씨(29)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달 5일 오후 10시경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임모 씨(44·여)의 가방을 낚아채는 등 모두 60여 차례에 걸쳐 4400여만 원을 훔친 혐의다.
최 씨는 또 주택가에서 차에 혼자 탄 여성들이 안전띠를 매거나 주차를 할 때 김 씨에게 망을 보도록 한 뒤 조수석에 놓인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수법으로 3차례에 걸쳐 5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스턴트맨이 지상파 방송사에 계약돼 있어 여러 드라마에 비중 있는 단역으로 출연했으며 영화도 3, 4편 촬영한 경력이 있다고 밝혔다.
최 씨는 경찰조사에서 “방송 촬영이 없으면 낮에는 퀵서비스, 밤에는 대리운전을 했는데 날치기를 하면 돈을 쉽게 벌어 유흥비를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범행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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