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해상서 예인선 침몰… 5명 실종

  • 입력 2009년 2월 28일 01시 55분


부산에서 출항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통신이 두절된 2척의 선박 중 한 척이 침몰해 선원 5명이 실종됐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27일 오후 9시경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서쪽 54㎞ 해상에서 사흘동안 통신이 두절됐던 포항 선적 342t급 예인선 정진호가 침몰한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배에는 선장 유모(54) 씨 등 선원 5명이 타고 있었는데 모두 실종됐다.

이 예인선에 끌려가던 포항 선적 3445t급 화물선 석진호와 선원 6명은 모두 무사한 채 발견됐다.

두 배는 23일 오후 8시경 부산항을 떠나 중국 리자오(日照)항으로 항해하던 중 24일 오후 4시50분경 전남 진도군 관매도 남쪽 13㎞ 해상에서 선사 측과 마지막 통신을 했다.

이후 두 배가 중국에 입항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선주가 정진호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오전 2시경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인근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 및 레이더 기지 등을 통해 선박의 이동 경로를 파악한 결과, 두 배가 이날 오후 4시50분경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인근 해상을 항해 중이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경비함정 2척과 항공기 및 헬기 2대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해경은 사고 해역 인근에서 석진호를 발견했으며 선원들로부터 정진호가 침몰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진호는 25일 오전 4시30분경 침몰했으나 석진호 선원들은 통신장비가 정진호에 모두 남아 있어 연락을 취하지 못하고 사고 해역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점 등으로 미뤄 사고 선박이 파도 등으로 인해 침몰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28일 오전 석진호가 목포항에 돌아오는 대로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해경은 경비함정 3척을 동원해 실종 선원과 침몰 선박을 수색하고 있다.

◇실종자 명단 = 선장 유진군(54·부산시 부산진구) 정병학(38·전북 익산시) 엄정연(31·강원도 원주시) 피아오 창하이(27·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창 솅웬(39·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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