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김민성/공기업 초임 삭감은 횡포

  • 입력 2009년 2월 28일 03시 03분


요즘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에게서 듣는 불만 중 하나는 공기업 신입사원의 초임 삭감이다. 정부가 유례없는 취업난에 대한 대안으로 초임을 삭감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채용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어떻게 보면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이지만 약자에 대한 강자의 횡포가 보여 내심 씁쓸하기만 하다.

바로 형평성의 문제이다. 정부는 공기업의 효율성에 큰 문제가 있고, 다른 기업과 비교해 볼 때 공기업 직원들의 임금에 거품이 많다면서 정당성을 홍보한다. 공기업 직원들의 임금에 거품이 끼었다고 생각한다면 전체 직원의 임금을 삭감해야지, 노조도 없는 신입사원의 임금만 삭감한다는 건 약자에게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노동조합과의 이슈가 걸린 전체 임금은 못 건드리면서 조직에 편입되지 못한, 그래서 협상력이 전혀 없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효율화를 언급하는 일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특정 계층에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방안이 어떻게 일자리 나누기(잡셰어링)가 될 수 있는가.

김민성 서울 종로구 혜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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