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68시간동안 영화 34편… 의사가 “스톱”

  • 입력 2009년 2월 28일 03시 09분


24일 낮 12시에서 27일 오전 8시 7분까지. 거의 사흘 꼬박 영화를 본 기록이 국내에서 나왔다.

CJ CGV가 서울 성동구 왕십리점에서 개최한 ‘영화 오래 보기 대회’에서 이상훈(26·대학생·왼쪽), 이수민 씨(28·대학원생)가 68시간 7분의 기록으로 공동 우승했다. 두 사람이 본 영화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아내가 결혼했다’ ‘미인도’ 등 한국 영화 34편이다.

이 대회에는 239명이 참가했으며 영화 상영 중 50여 명의 진행요원이 5초 이상 눈을 감거나, 스크린에서 시선을 돌리거나 말을 하는 사람을 탈락시켰다. 참가자들은 영화 한 편이 끝난 뒤 5∼15분씩 쉬는 시간에 식사와 용변을 해결하고 잠시 눈을 붙였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서 잠을 자다가 상영관에 들어오지 못해 탈락하는 사람도 있었다.

국내에서 영화 오래 보기 대회는 케이블채널 시네마TV가 2005년 서울 중구 초동 스카라극장에서 처음 열었다. 당시 기록은 66시간 41분 56초로, 올해보다 1시간 25분 4초 모자란다. 기네스북 세계기록은 2005년 노르웨이에서 세워진 70시간 33분.

이날 공동 우승한 두 사람은 기네스북 세계기록에 도전하려고 했으나 피로 때문에 더는 무리라는 의사의 진단으로 중단됐다. 이들은 각각 25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상훈 씨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네팔 여행 비용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이수민 씨는 “등록금에 보태겠다”고 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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