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체와 그 유기물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에너지는 에탄올, 디젤, 가스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되며 3가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경우는 국내외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한경대 최일신 총장은 27일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 경기도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바이오에너지 3대 기술 보유 시연회’를 열었다.
최 총장은 “자체 개발한 3대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기술 검증을 마치고 미국과 국내에서 이를 상용화하는 단계로 접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한경대와 ㈜나노톡스텍 공동연구팀은 지난해 7월 습지에서 자라는 잡초인 ‘부들’을 이용해 고급 종이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액을 발효시켜 바이오에탄올을 추출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의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 사탕수수 등을 원료로 사용해 곡물가 급등을 유발하는 등 논란을 빚어 왔다. 부들은 경제성도 뛰어나 줄기와 잎, 뿌리에서 연료를 뽑아내는 수율(收率)은 40∼45%로, 옥수수(30%) 사탕수수(10.8%)보다 높은 것으로 연구됐다.
연구팀은 이미 지난해 9월 미국 최대의 부들 군락지(24만1322ha)인 노스다코타 주와 제지 및 바이오에탄올 공장을 세우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무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한경대는 지난해 2월부터 폐식용유를 원료로 한 바이오디젤 생산 장치를 운영 중이다. 이 바이오디젤은 일반 경유보다 폭발력이 좋아 승차감이 개선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일반 디젤의 20분의 1 수준이다.
한경대는 또 지난해 3월부터 금호건설과 공동으로 가축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전환해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안성시내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 시설은 5t의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하루에 가정용 에어컨 10대를 가동할 수 있는 전력(450kW)과 10도의 물 10t을 50도로 가열할 수 있는 열량(500Mcal)을 생산할 수 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