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둘이 받은 상장 80개가 넘어요”

  • 입력 2009년 3월 2일 02시 59분


수학-영어 ‘천재’ 초등생 최지원·규원 자매 “공부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요”

학원-과외 안 하고 재능학습지로 원리이해 위주 공부

서울 금동초등학교 4학년 최지원 양(사진 오른쪽)과 동생인 2학년 규원 양이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장은 각각 60개, 20개가 넘는다. 학교시험에서 늘 100점을 받는 것은 기본. 주위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이들을 ‘수학 천재’ ‘영어 천재’라고 부르며 공부 잘하는 비결을 묻는다.

자매의 학습법은 3년 전부터 시작한 학습지뿐이다. 학원이나 과외 수업 한 번 받은 적 없다. “공부가 왜 좋냐”는 질문에 “놀이처럼 재미있어서”라고 답하는 자매의 ‘공부가 즐거운 이유’를 들어봤다.

○ 초등학생: 공부에 가속도를 붙여줘라

자매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또래에 비해 학업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시험에선 늘 100점을 받았고 교내·외 대회에 참여해 많은 상을 탔다.

“생각이 깊고 공부를 즐기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목표였어요. 어릴 때는 놀면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했고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체계적으로 공부를 지도하기 시작했죠.”(어머니 김은경 씨)

여섯 살 때 이미 초등학교 6학년 수학, 과학 교과서를 읽을 정도였던 자매에게 학교 공부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도에 맞춰 체계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었다. 김 씨는 학습지를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를 꼼꼼히 검토했다. 기준은 ‘원리 이해에 얼마나 충실한가’였다.

“아이가 혼자서도 충분히 원리를 이해하고 문제를 풀 수 있게 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재능수학’과 ‘생각하는 P!zzaa’였어요. 원리와 개념이 몇 페이지에 걸쳐 자세히 설명돼 있고 난도를 높이며 문제를 풀 수 있어 실력을 쌓을 수 있었지요.”

학습지는 매일 2, 3장씩만 풀면 되기 때문에 자매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이들은 공부할 때마다 초시계를 사용했다. 문제를 푸는 속도를 측정한 후 속도가 평균보다 오래 걸리는 단원은 반드시 복습했다.

○ 유아: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집안 환경을 만들어라

어머니 김 씨는 거실을 서재로 만들었다. TV를 없애고 책장을 놓았다. 아이가 여섯 살 때부터는 도서관 다섯 곳을 다니며 책을 빌려봤다. 영어 테이프와 클래식 음악을 잠들 때까지 반복해 들려줬다. 집에는 만들기를 좋아하는 지원 양이 블록과 폐품으로 조립한 작품이 가득했다.

아이들은 놀이처럼 공부를 접하면서 자신만의 적성을 찾아갔다. 지원 양은 수학과 과학에 관심을 가졌고 규원 양은 영어에 흥미가 있었다. 동화를 읽으며 영문법을 공부한 규원 양이 직접 쓴 영어동화 공책만 30권이 넘는다.

학원이 아닌 집에서 책과 테이프 등으로 공부하도록 한 김 씨의 교육방법에 대해 처음에는 주위의 많은 사람이 반대했다.

“불안한 마음이 왜 없었겠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면서도 실력이 향상되더라고요. 자유시간을 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루에 책 30권을 읽어요.”

○ 1일-1개월-1년-10년 계획 세우고 공부의 이유와 즐거움을 알게 하라

지원, 규원 자매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계획 수첩’이다. 일과는 물론 1주, 1개월, 1년, 10년 단위로 계획이 적혀 있다. 중요한 시험이나 대회에 따른 계획은 별도로 기록한다. 매주 토요일엔 다음 주의 중요한 일정과 구체적인 일일 계획을 세운다.

1년, 10년 계획은 김 씨가 아이들과 함께 대화로 결정한다. 1년 계획은 도전하고 싶은 대회나 중요한 시험 등 일정 위주로 기록하며, 10년 계획은 앞으로 어떤 중·고등학교에 진학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한다. 지원 양은 수학자, 동생은 외교관으로 꿈을 정했다.

“아이들의 적성에 맞는 다양한 직업을 소개해주세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범위를 점점 좁히다보면 미래의 구체적인 목표가 생겨요. 꿈이 생기면 이를 이루기 위한 1년, 1개월 계획을 세우는 거예요. 꿈은 매일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김 씨는 계획을 세우는 데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처음에는 시간별로 세세하게 일정을 짰지만, 초등학생의 일과에 적합하지 않았다. 이후 아이들의 성격을 고려해 아이디어가 많은 둘째는 혼자 자유롭게 해야 할 일을 적도록 했고, 첫째는 김 씨와 상의해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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