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교재 ‘깨미스터디’ 제공
교육방송(EBS)과 KT,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EBS가 방송한 교육 프로그램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방송 프로그램을 1∼5분 짧은 동영상 클립으로 재가공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가정 등에서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EBS는 이 사업과 관련해 지난달 23일부터 월, 화요일 오전 8시 50분부터 ‘깨미랑 부카채카’라는 3D 애니메이션 방송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아기 공룡 캐릭터인 ‘깨미’가 부카, 채카와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자연과 사회 등에 대해 깨우쳐 간다는 형식이다.
3월부터는 유치원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용 사이트(www.kemy.co.kr·사진)도 개설했다. 교사가 인터넷으로 유아용 동영상 데이터베이스(DB)에 자유롭게 접근해 멀티미디어 자료를 실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곤충’이라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할 경우 ‘곤충’을 입력하면 원하는 동영상 결과가 스크랩된다. 교안 편집툴에서 ‘곤충’ 교안을 선택한 뒤 검색된 동영상을 이용해 교육 목적에 맞춰 수업용으로 다시 편집할 수 있다. 주제별, 차시별 교안과 함께 동영상을 일목요연하게 제공하기 때문에 교사의 수업 준비시간을 줄여준다.
여러 과목의 유치원 교재를 하나의 주제로 묶어 제작한 통합교재 ‘깨미스터디’는 이미 여러 유치원에서 활용되고 있다. 깨미 통합교재에는 유아용 멀티미디어 CD, 교사용 DVD가 함께 제공된다.
‘깨미스터디’로 자녀를 교육하는 학부모는 ‘EBS 깨미존’(www.ebs.co.kr)을 이용해 반복학습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 사이트에는 EBS 유료방송 프로그램, 교양 강좌 외에도 ADHD 진단·예방 프로그램, 영어 콘텐츠가 추가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그동안 구축된 유·초등학생 대상 방송 콘텐츠 DB는 2만5000여 건에 총 830시간 분량. ‘딩동댕 유치원’ ‘방귀대장 뿡뿡이’ 등 유아교육 전문 프로그램과 각종 학습, 교양, 자연다큐멘터리 등 20만여 개 방송자료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EBS 방송 프로그램은 기획 단계부터 교육내용과 교과과정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기 때문에 다른 동영상보다 교육현장 활용성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앞으로 중등교과 과정까지 DB를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 콘텐츠와 솔루션, 통신기업이 결합해 교육 전문 동영상 DB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회사는 현직 초등교사 13만 명 중 90%인 12만 명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티나라(www.tnara.net)와 함께 초등 분야 사업을 공동 진행한다. 초등교사는 앞으로 모든 교과목에 EBS 동영상 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