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강 노들섬, 동북아 문화예술 허브로

  • 입력 2009년 3월 3일 02시 58분


한강의 한복판 노들섬이 서울의 문화와 예술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이곳에 심포니홀과 오페라극장은 물론 다양한 공원과 카페를 만들어 낭만이 넘치는 ‘한강 예술섬’으로 만들 계획이다. 조감도 제공 서울시
한강의 한복판 노들섬이 서울의 문화와 예술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이곳에 심포니홀과 오페라극장은 물론 다양한 공원과 카페를 만들어 낭만이 넘치는 ‘한강 예술섬’으로 만들 계획이다. 조감도 제공 서울시
市 복합문화예술시설 ‘한강 예술섬’ 이름-디자인 확정

“신명난 전통춤 이미지 담아 ‘모두를 위한 공간’ 조성”

보행교 만들어 접근성 개선… 4500억 들여 5년후 완공

서울도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빌바오의 ‘구겐하임’처럼 한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허브를 가질 수 있을까. 2014년이면 한강 노들섬에서 그 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2일 한강 노들섬에 5만3000m²(주차장 면적 별도) 규모로 들어설 복합문화예술시설의 이름을 ‘한강 예술섬’으로 확정하고 최종 확정된 밑그림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한강 예술섬’에 1900석 규모의 심포니홀과 1500석 규모의 오페라극장 등 공연장은 물론이고 미술관과 야외음악공원, 생태노을공원, 전망카페 등도 만들어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 춤사위를 닮은 ‘한강 예술섬’

‘한강 예술섬’의 디자인은 국내외 6인의 유명 건축가의 설계공모에서 1등으로 선정된 박승홍 건축가의 작품 ‘춤’으로 결정됐다.

박 씨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송도아트센터 등을 설계했던 국내의 대표적 건축가. 그의 이번 작품은 지붕을 따라 흐르는 선이 신명나는 춤사위를 떠올리게 하는 등 전체적으로 한국 전통 춤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아시아건축사협회 회장을 지낸 이근창 심사위원장은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예술성이 뛰어난 데다 예술가와 관객, 시민을 연결하는 공간의 기능적인 면도 가장 우수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 씨는 “공연 위주의 공간으로만 만들면 또다시 일반 시민과는 멀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버스 타고 와서 산책도 하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힘썼다”며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좋은 위치에 공연장이 들어서는 만큼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디자인이 확정됨에 따라 서울시는 2010년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2010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14년 12월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총공사비는 약 4500억 원.

2006년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하기로 했다가 설계비를 과도하게 요구해 지난해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노들섬이 비로소 변신을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 접근하기 쉬운 문화의 섬

서울시는 노들섬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히는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보행·자전거 전용교량을 만들고 대중교통을 연계하는 등 다양한 접근로를 제시할 계획이다.

일단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노들섬에 갈 수 있도록 한강 예술섬과 동부이촌동 사이에 폭 10m, 길이 550m의 전용 교량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한강대교의 보도도 현재 2.5m에서 5m로 확장한다.

또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한강대교까지 연장해 섬 중앙에 14개의 노선버스를 정차시킬 계획이다.

섬 둔치에는 나루터를 설치해 유람선과 수상택시는 물론이고 올해 10월 건조되는 한강 투어선 등 수상교통수단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밖에도 ‘모노레일’과 같은 신교통수단으로 용산∼노들섬∼여의도 구간을 연결해 지하철 1·4·5·6·9호선과 환승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한강 예술섬은 서울을 동북아 문화예술의 심장부이자 시민들을 위한 문화 휴식 공간”이라며 “세계인이 주목하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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