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남지역 대학들의 입학식이 열린 2일, 칠순을 넘긴 2명의 노인이 20대 초반의 학생들과 나란히 입학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중부대 한약자원학과 신입생인 조민정 씨(74·여)와 충남대 한문학과에 편입학한 박정식 씨(72).
조 씨는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를 중퇴하고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 뒤 남편의 전출로 13년 만에 교사생활을 접었으나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간직해오다 한의사였던 시아버지의 영향으로 한의학 공부하기로 결심한 뒤 드디어 중부대 역사상 최고령 신입생이 됐다.
그는 “5남매가 대학입학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도 했다”며 “가능하면 석사, 박사과정까지 밟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대 한문학과에 편입한 박 씨는 1984년 육군 중령으로 예편하면서 27년간의 군 생활을 마친 뒤 줄곧 대학 문턱을 넘나들었다. 조선대 법학과를 다니다 입대한 그는 전역 뒤 방송통신대 법학과로 편입했고, 대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기도 했다.
이날 ‘한자실용옥편’과 수업시간표를 받은 박 씨는 “좋아서 시작한 공부가 여기까지 왔다”며 “체계적으로 한문 교육을 받아 가르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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