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재단 이사장이 교사 채용 비리를 조사해 달라며 이례적으로 진정서를 냈던 광주 광산구 J중고교의 일부 비리가 사실로 드러났다.
▶본보 2월 25일자 A11면 참조
사학 이사장 “교사 공채에 비리” 이례적 감사自請
광주시교육청은 4일 “J학원 이모 이사장이 제기한 진정 내용에 대한 감사 결과, 올해 채용 교사 16명 가운데 2, 3명의 순위가 뒤바뀐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육청 측은 “기간제 교사 등으로 재직했던 이들 교사는 당초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으나 ‘교장 표창’ 경력 점수를 더하는 방식으로 구제돼 면접에 다시 응시해 최종합격 처리됐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서류전형에서 학력 경력 등은 점수가 객관화돼 있으나 ‘교장 표창’ 점수는 명시돼 있지 않아 비리 개입 소지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과정이 석연치 않은 데다 관련자 진술이 엇갈려 조사가 필요한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학원 측은 이번 교육청 특별감사에도 자료 제공과 진술을 거부하거나 회피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해 정밀조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J중고교 학교법인 이모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 ‘전자민원창구’에 ‘교사공채 비리척결 요망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최근 이뤄진 이 학교 교사공채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요구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