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가 대학 강의를 일반 국민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등 개방정책을 잇달아 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울산대는 9일부터 ‘미래사회와 과학기술’ ‘논어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한국생활사’ ‘정치학개론’ ‘세계문화유산’ 등 5개 강좌의 수업을 녹화해 대학 홈페이지(www.ulsan.ac.kr)에서 무료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미래사회와 과학기술’ 과목을 직접 맡는 김도연 총장(사진)은 이번 강의 공개에 대해 “알찬 수업은 대학의 기본이며 강의 공개는 이를 보장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일반 국민에게도 울산대의 강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2001년부터 교수들이 각자 맡은 교과목 강의 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강의자료 공개(OCW)’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전 세계 많은 대학이 MIT의 OCW를 본떠 강의 공개를 시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울산대가 이 제도를 본격 도입한 첫 대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 총장은 지난해 9월 울산대 총장 부임 이후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학부장을 공개 초빙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실업자 재취업을 돕기 위한 실무 강좌를 신설해 무료 개방하는 등 대학 문턱을 낮춰 지역 사회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