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는 꿈을 꾼 것 같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 지금도 멍합니다.”
로또 1등에 5번 중복 당첨돼 졸지에 ‘로또의 달인’이 된 A 씨는 9일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농협중앙회 본점에서 당첨금을 받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눔로또 관계자는 “A 씨는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인상의 평범한 남자 회사원으로 한창 사회활동을 할 나이”라고 전했다.
A 씨는 경남 양산시 평산동 31-5 ‘GS25’ 편의점에서 로또복권 5게임, 5000원어치를 구입하면서 게임마다 똑같은 번호 조합(6, 12, 13, 17, 32, 44)을 다섯 번 적어내 모두 1등에 당첨됐다. 당첨금은 44억1337만3750원으로 이 중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약 29억9000만 원.
A 씨는 복권 구입을 앞두고 특별한 꿈은 꾸지 않았고, 당첨번호 6개도 특별한 이유 없이 골랐다고 말했다. 그는 “당첨금을 가족과 나누고 싶다”며 “그동안 어려워서 신세 진 분이 많은데 그분들에게도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당첨금 수령을 도운 농협 관계자는 “A 씨는 ‘종종 같은 번호로 5게임(5000원어치)을 내리 써 넣곤 했다. 그것이 5번 중복 당첨의 배경이라면 배경’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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