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매년 교사들 초청 단체관광 유치 총력전
수학여행지로 인천을 찾는 전국 초중고교생의 발걸음이 크게 늘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2004년 인천에 수학여행을 다녀간 초중고교생은 3274명에 불과했으며 2005년 5290명, 2006년 5954명, 2007년 5974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만3108명이 인천을 찾아 4년 만에 무려 4배로 늘었다. 이는 인천 지역에 고대에서부터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이 잘 보존돼 있다는 사실이 점차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는 이를 홍보하기 위해 매년 전국 수학여행 담당교사들을 초청해 인천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관광명소를 알리는 ‘팸 투어’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우선 강화도에는 고인돌과 같은 선사시대 유적과 몽골의 침입에 맞서 싸운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역사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조선시대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세운 군사기지인 초지진과 같은 국방유적지가 많다.
이에 따라 강화8경(전등사 보문사 연미정 갑곶돈대 마니산 광성보 초지진 적석사)을 찾는 관광객이 사계절 끊이지 않는다.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이 오가는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덕적도 승봉도 등을 비롯한 100여 개의 섬은 인천의 중요한 관광자원이다.
이 섬들에서 맞는 낙조 풍경과 갯벌 체험은 수학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구 실미도와 무의도, 옹진군 장봉도 시도 등은 드라마 야외세트장으로 인기가 높다. TV 드라마 ‘슬픈연가’, ‘풀하우스’, ‘천국의 계단’ 등 10여 편이 이들 섬에서 촬영됐다.
국내 최초의 근대식 공원인 자유공원과 차이나타운이 주변에 있는 중구 중앙동과 해안동 일대에는 인천항이 개항(1883년)할 당시 일본을 비롯한 서구 열강이 지은 근대 건축물이 즐비하다.
1888년 건립된 옛 일본우선주식회사를 비롯해 독일인 미국인 러시아인 일본인들의 사교장이었던 제물포 구락부, 답동성당, 대한성공회 인천내동교회 등 다양한 형태의 근대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인천을 무대로 촬영한 한국 영화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개봉해 인기를 끈 ‘영화는 영화다’, ‘미쓰 홍당무’를 비롯해 2000년 이후 20편이 넘는 영화가 연안부두와 북성부두, 차이나타운, 인천항, 자유공원, 신포동 등 인천의 옛 도심권에서 주로 촬영됐다.
시 관계자는 “세계도시축전과 같은 대형 국제행사가 인천에서 열리는 만큼 더 많은 학생들이 인천을 찾을 수 있도록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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