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는 2007년 특별초과근무수당 폐지로 생긴 손실을 보전해 달라는 노조의 요구에 따라 3개월 동안 전 직원에게 월 6시간의 ‘창의교육’을 실시하고 시간당 2만 원씩의 교육비를 나눠줬다. 이렇게 지급된 ‘창의교육수당’은 모두 23억3000여만 원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노조도 “우리도 똑같이 해 달라”고 회사에 요구했다. 결국 서울메트로도 2007년 12월부터 4개월 동안 모두 44억5200여만 원의 ‘창의교육비’를 지급했다.
감사원이 11일 공개한 5개 도시철도공사 감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적자임에도 각종 편법을 동원해 수당과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서울메트로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월 16만 원씩 임금을 인상하자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가 불만을 터뜨렸고 결국 공사는 전력요금 예산을 전용해 전 임직원에게 34억6600여만 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두 회사는 정부의 지침과 달리 각종 수당을 기본급으로 전환해 늘어난 기본급을 기준으로 개인성과급을 올려주기도 했다. 감사원은 2007년에만 서울메트로 27억6200여만 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11억8900여만 원의 성과급을 과다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두 회사는 지난해 직원가족용 무임승차권을 폐지하는 대신 매월 5만 원씩의 교통보조비를 신설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경우 지난해 10월 말까지 교통보조비로 지급한 액수는 24억3900만 원에 달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