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2금융권 빚 1人 3003만원 꼴

  • 입력 2009년 3월 12일 02시 59분


연체도 계속 늘어 평균 1600만원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사 대부업체 등 주로 서민들이 이용하는 2금융권의 대출자 가운데 제때 돈을 갚지 못한 사람들은 지난해 말 현재 1인당 1600만 원을 연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서민금융권 대출자의 평균 채무가 한국 일반 가정의 9개월 소득과 맞먹는 3003만 원으로 늘어나는 등 서민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가 11일 한국신용정보가 보유한 서민금융 대출자 930만 명의 신용정보를 분석한 결과 서민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한 사람이 30일 이상 연체한 원리금은 2007년 말 1인당 평균 1423만 원에서 지난해 말 1600만 원으로 177만 원 늘었다.

경기에 사는 서민금융 대출 연체자가 갚지 못한 돈은 지난해 말 1인당 1997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9% 늘었고, 서울의 대출자 연체금도 같은 기간 400만 원(36%) 가까이 증가했다.

광역시 중에선 대구와 울산이 20% 안팎의 높은 연체금 증가율을 보였고, 지방 도시 중에서는 충남 강원 충북 등지에 사는 사람들의 연체가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대표적인 서민금융회사인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 연체자가 갚지 못한 돈은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1817만 원으로 1년 전(832만 원)의 2.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연체 건수는 많이 늘지 않았지만 건당 대출 액수가 수천만∼수억 원인 아파트 담보대출을 많이 받은 뒤 원리금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민금융권 연체자들의 신용도는 대체로 7등급 이하로 낮은 편이어서 일단 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판정되면 금융지원을 통해 재기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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