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용카드 사용 50대 용의자 검거

  • 입력 2009년 3월 12일 02시 59분


“폭행은 했지만 카드구매는 다른사람이 시킨 것”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주말 용산 철거민 참사 추모집회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고 지갑을 빼앗아 신용카드를 사용한 혐의(강도상해)를 받고 있는 용의자 박모 씨(52·무직)를 11일 붙잡았다.

그러나 박 씨는 경찰 폭행 혐의는 인정했지만 신용카드 사용은 야당의 K 의원 사무실 조직원이 시켜서 한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이날 오후 4시 반경 서울 구로구 구로동 애경백화점 앞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동생과 통화하던 중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는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놨지만 가끔 켜서 문자메시지를 동생과 주고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구로동 은신처를 알아냈고 통신을 추적해 박 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박 씨는 7일 서울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6번 출구에서 박모 경사(36) 집단 폭행에 가담하고 당시 빼앗은 지갑 속의 신용카드로 의류매장과 마트에서 잠바와 담배 등 17만9000원가량의 물품을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의 여동생은 “사건 당시 옷이 찢어진 한 남자가 신용카드를 주면서 ‘옷이 찢어졌으니 잠바를 사달라’고 했다”며 “시위현장에서 만나 안면이 있던 K 의원 사무실 조직원으로 통상 ‘붕어빵’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K 의원 측은 “의원실에서 시위에 나간 사람은 없으며 따로 무슨 조직 같은 것을 두고 있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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