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대학들, 지역 속으로

  • 입력 2009년 3월 12일 06시 31분


전북대-전남대 등 주민들 대상 인문학강좌 잇달아 개설

군산대는 도서 대출… 조선대 장미축제도 호응도 높아

상아탑으로 불리던 대학들이 주민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성인 대상의 사회교육원 운영을 비롯해 주민 대상 무료강좌를 열고 도서관 도서 대출, 학교시설 개방 등 내부 콘텐츠와 시설을 활용해 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

▽무료강좌에서 도서 대출까지=전북대는 17일부터 내년 2월까지 1년 동안 도민들을 대상으로 ‘유쾌한 인문학 강좌’를 무료로 연다.

이 강좌는 ‘신화를 찾아 떠나다: 신화 속의 삶’, ‘걷고 싶은 길, 돌아보는 문명’, ‘상징과 염원의 세계, 불교 미술’ 등 대중이 관심을 가질 만한 6개의 주제로 짜였다. 주제마다 6주 동안 강연을 하고 마지막 주에는 관련 지역을 답사한다. 전북도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이 강좌는 전북대 인문한국 쌀·삶·문명연구원 교수들이 그동안 쌓은 학문적 성과를 대중과 함께 나누고자 마련했다. 자세한 강좌 내용은 쌀·삶·문명연구원 홈페이지(irlc.chonbuk.ac.kr)와 전주시 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www.jjedu.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군산대는 4월 1일부터 군산시민들에게 도서관의 책을 대출한다. 45만여 권의 도서가 비치된 군산대 도서관을 주민들에게 개방해 지역사회의 정보 구심체 역할을 하겠다는 것. 군산대는 그동안 주민에게 도서의 열람 및 복사만을 허용해 왔다.

▽주민 초청 장미축제=광주 조선대 장미원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못지않은 장미 명소로 227종 1만7994그루의 장미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조선대는 5월 15∼17일 일곱 번째 장미축제를 열어 주민들을 초대한다. 축하공연과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전남대 박물관은 3월부터 6월까지 13주에 걸쳐 ‘기호품, 그 숨은 이야기’라는 주제로 시민강좌를 연다. 매주 수요일 오후 2∼4시 전남대 용봉문화관 4층 시청각실에서 진행되는 이 강좌는 홍차, 담배, 커피, 초콜릿, 와인 등 기호품들의 숨겨진 의미를 설명한다. 전문가들의 강의와 함께 국내 답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수강료는 7만 원이다.

또 전남대가 3년째 매주 금요일 오후 진행하는 ‘금요일에 과학터치’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설명으로 과학상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남대 철학연구교육센터와 역사문화연구센터는 1년간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장애아와 다문화가정, 미혼모 등을 위한 ‘사람과 세상을 바꾸는 인문강좌’를 운영한다.

전남대 홍보팀 이지은 씨는 “이 같은 강좌들을 통해 대학의 역할을 지역사회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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