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댁의 자녀 대학 입학 다짐입니다”

  • 입력 2009년 3월 13일 02시 58분


성균관대 ‘사명패’ 학부모에 선물

성균관대 사범대가 신입생들의 대학 입학 다짐을 담은 ‘사명패(使命牌)’를 학부모들에게 선물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19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성균관대 사범대는 신입생 140여 명에게 좌우명이나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다짐을 써내도록 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하던 신입생들은 ‘후회 없이 살겠다’ ‘최선’ ‘외유내강’ 등의 포부와 다짐을 적어냈다.

사범대 측은 이들이 적어낸 좌우명과 다짐을 기념패에 스캔해 ‘사명패’라고 이름 붙여 지난주에 이명학 학장의 편지와 함께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사명패의 한쪽에는 ‘학위인사 행위세범(學爲人師 行爲世範·학문은 다른 사람의 스승이 돼야 하고 행실은 세상의 모범이 돼야 한다)’라는 경구도 새겨넣었다.

3년째 사명패를 학부모에게 선물해오고 있는 이 학장은 편지에서 “자녀분들이 4년 후 되고 싶은 모습을 직접 쓰도록 한 뒤 책상 앞에 놓고 볼 수 있도록 기념패를 만들었다”며 “매일 자신이 쓴 글귀를 접하다 보면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 학장은 또 “자녀분 등록금에 생활비까지 어깨가 무거우시리라 생각한다. 자녀분 일로 상의하고 싶다면 학부모님의 상담 역할을 자임하겠다”며 사무실 연락처도 적어놓았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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