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에 이어 서울메트로 노동조합도 민주노총 탈퇴 방침을 밝혔다.
정연수 서울메트로 노조위원장은 12일 취임식 뒤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조합원을 설득하고 찬반 투표로 탈퇴하는 방법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 방식이 어렵다면 내년부터 시행되는 복수노조 제도에 맞춰 새로운 노조를 만드는 방식으로 민주노총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신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자본과 대립해야 한다는 사고가 뿌리 깊게 박혀 있다. 노사문제를 풀어 나가기 위한 노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노조 규약에 따르면 조합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상급단체(민주노총)를 바꿀 수 있다. 인천지하철 노조는 10일 민주노총 탈퇴안을 조합원 표결에 부쳤으나 조합원 63.4%의 지지를 얻고도 25표가 부족해 부결됐다.
하지만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일부 조합원이 모여 기존 노조와 정체성이 전혀 다른 노조를 같은 기업 안에 세울 수 있다.
민주노총 산하 서울메트로 노조는 조합원이 9000여 명인 대표적인 강성 노조 사업장으로 노사분규와 파업이 잦아 ‘파업철’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04년 7월에는 2% 임금 인상, 주5일 근무제 실시를 위한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사흘 동안 전면 파업을 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